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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의 또 다른 그림자 교통사고 치사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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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0 16:55 조회 14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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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6년 8월 17일, 브리짓 드리스콜은 44살에 자동차에 치여 죽은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자신의 딸과 함께 춤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에 온 드리스콜은 크리스털 팰리스 앞뜰에 서 있다가 대중에게

시범운행을 보이고 있던 자동차에 치였다. 차는 시속 6.5km로 달리고 있었고, 그 충격은 치명적이었다. 검시관은 사고사라고 판결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는 계속되었다. 이후 2,500만 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교통사고 사망자는 매년 117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1분에 2명꼴이다. 다치거나 불구가

되는 사람은 훨씬 많아서 매년 1,000만 명에 달한다. 이 엄청난 숫자들을 보고 있노라니 자동차를 발명한 사람들이 이런 결과를 상상이나 해 보았을까 궁금해진다.

  20세기 들어 서양에서는 교통사고로 죽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 1930년 영국의 차량 대수는 100만 대를 겨우 넘을 정도였는데, 차 사고로 죽은 사람은 7,300명이었다. 운행 차량이 2,700만 대인

1999년 교통 사고 사망자 수의 2배가 넘는다. 1960년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교통사고를 가르켜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해치는 심각한, 어쩌면 무엇보다도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매년 4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의 자동차 수는 3배 반이 되었지만 사망자 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 이제 교통사고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다. 

  통계 수치는 매우 어둡다. 사망자가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70%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한다. 그 사망자의 65%가 보행자이다. 개발도상국에서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사람 대부분 자동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아니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있던 사람들이다.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하버드대학과 세계보건기구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2020년까지 교통사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람이 죽거나 불구가 되는 세 번째 원인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이미 교통사고는 15~44세 남성의 사망원인으로는 에이즈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교통사고의 비극은 목숨을 잃는 것만이 아니다. 사망자 통계에는 또다른 커다란 문제가 숨어 있다. 인생의 절정기에 있는 남자는 한 가정의 가장인 경우가 많다. 그가 교통사고를 당하면, 치명적인 부상이

아니더라도 전만큼 돈을 벌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가난한 나라의 경우, 가족의 소득이 갑자기 줄어들어도 이를 뒷받침할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하다. 교통사고는 한 가족의 기본적인 생계를 위협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중하위권에 속하는 상당수 국가에서는 교통사고 피해자들이 전체 병상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교통사고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 각국 국내총생산의 1~2%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개발도상국들은 매년 약 1,000억 달러는 쓰는 셈인데, 이것은 이들이 받는 각종 개발원조의 2배에 달하는 액수이다. 사고 통계에 차량보급률을 대입해 볼 때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5개 나라는 모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있다. 에티오피아, 르완다, 기니, 나이지리아, 레소토이다.

  자동차 보급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오히려 사망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 초반 이후 교통사고 발생수가 25% 정도 떨어졌다. 그동안 자동차 대수는 엄청나게 늘었는데도 말이다.

몇몇 부유한 나라가 전 세계 차량의 60%를 소유하고 있지만, 이들 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은 세계에서 14% 정도밖에 안 된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겨났을까? 왜 또다시 개발도상국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리가 선진국에서 차를 운전한다고 하자. 차는 비교적 새것일 것이고, 법으로 정해진 안전 점검을 받았을 것이다. 차에는 에어백이나 ABS(anti-lock braking system, 잠금 방지 제동장치) 같은 안전 장비가

여러가지 설치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잘 정비된 도로를 달릴 것이며, 음주라든가 마약 복용이라든가 휴대폰 사용 등 운전에 방해가 되는 행동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을 것이다.

  어떤 개발도상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운전면허도 없이 운전을 한다. 많은 나라에서 차량 대수는 급격히 늘고 있지만 도로는 증가하는 차량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길은 좁아지고, 울퉁불퉁해지고,

구멍이 파이기도 할 것이다. 부패와 예산부족 때문에 교통 단속도 잘 되지 않는다. 사고가 났을 때 구급차가 도착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죽거나 평생 불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구급차가 제시간에 오더라도 병원비가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가나에서는 교통사고로 다친 사람들 중 27%만이 병원 치료를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병원에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럴 만한 돈이

없어서이다.

  대부분의 정부는 높은 교통사고 사망률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자극은 받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런 정부는 사스SARS(2003년 3월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중증 급성 호흡기 중후군)의 광풍에도 절대 놀라지 않을 것이다. 사스는 처음 발생 후 11개월 동안 77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교통사고는 8시간만에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교통사고 사망이 개인적인 비극만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 보다 넓은 시각으로 보면 교통사고가 국가 발전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나라들이 있다. 꽤 성공적인 사례들도 있다. 피지의 자동차 보험

회사들은 보험료의 10%를 '국립도로안전협회' 기금으로 쓴다. 이 정책은 2002년까지 4년간 교통사고 사망률은 44% 줄이는 성과를 낳았다.

  도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엄청나게 효율적인 투자라는 점을 각 나라 정부가 인식하는 것이 핵심이다. 1999년 세계은행은 국제 도로교통 안전 파트너십GRSP(Global Road Safety Partnership)을 창안했다.

도로교통 안전이 단지 도덕적 책임감의 문제가 아니라 빈곤에서 벗어나는 길을 넓혀 줄 수도 있음을 각 정부가 인정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제 도로교통 안전 파트너십은 교통사고가 한 나라에 매년 3,000만 달러의 손실을 가져온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한다. 고속도로 설계와 안전교육 등을 개선하는 포괄적인 교통안전 정책에는 매년 15만 달러밖에 

안 들지만, 이 정책을 교통사고를 감소시켜 150만 달러를 절감하게 해준다. 국제 도로교통 안전 파트너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초등학생들에게 눈에 잘 띄는 재킷과 가방을 나누어 주고, 1,000만 명에 달하는

베트남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헬멧을 쓰게 하는 등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헝가리에서는 사고 다발 지역에 빛을 반사하는 도로 표지판을 설치하도록 지원했다.

  한편 선진국 정부들은 교통사고 사망률 감소 추세를 계속 이어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 영국의 '생각하자! Think!' 캠페인은 운전자가 자신이 하는 행동의 결과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복용하거나 과속을 하는 등의 행동이 갑작스런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려 주는 일을 한다. 여러 유럽 국가들은 음주 관련 사고를 줄이기 위해 '대리 운전'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국의 '교통안전을 위한 미국 자동차 협회 재단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 Foundation for Safety'은 최근에 무면허 운전, 음식물을 먹거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의 '산만한 운전', 어린이 안전좌석에

대한 사업 기획을 완료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의 가장 비극적인  측면은 아마도 한 사람의 목숨을 헛되이 잃었다는 점인 것 같다. 교통사고는 대부분의 경우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피할 수도 있었던 사고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다. 넬슨 만델라는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자신이 느꼈던 상실감에 대해 이렇게 썼다. "내가 느낀 슬픔과 상실감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아들의 죽음으로 내 가슴에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구멍이 생겼다."

  자동차를 발명한 사람들이 만델라의 이 말을 듣는다면, 그들도 자신들이 한 일의 결과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 정부가, 그리고 우리 모두가 자동차로 인한 피해를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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